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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정란 | 2012.09.02 18:25 | 조회 8487

                                                                               박미지(강화 교동도)

    827() 무전전도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목사님께서는 다말에 대한 말씀을 전해 주셨다. 생명을 마음에 품은 다말이 부끄러운 위치에 내려갔지만 하나님께서는 다말을 부끄럽지 않게 지키셨고, 겉모양을 갖춘 유다는 생명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하나님이 부끄러운 위치에 내어두셨다고 하셨다. 말씀을 들으면서 유다와 같은 내 마음이 이번 전도여행을 통해 하나님만을 의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기도가 되었다.

     

    5천원을 가지고 전도지로 출발했는데 버스 안에서 성경을 읽었다.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그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5)

    강화 군청에 내려 일단 남은 돈으로 라면을 사 허기진 배를 채웠다. 그런데 이 말씀이 생각나면서 , 배가 고플 때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이 밥을 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막막한 마음이 들었다. 셋이 길 한쪽에 앉아서 생각을 했다. 교회로 바로 가기에는 시간도 애매하고, 동네에서 복음을 전하려하니 갈 길을 몰랐다. 그래서 기도회를 했는데 하나님이 우리가 가야 할 교동도가 내일 태풍으로 인해 배가 안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마지막 배 시간까지 40분을 남겨두고 교동도로 가서 삼 일을 지낼 수 있도록 우리를 지키시고 이끄실 하나님을 소망하게 하셨다.

     

    버스비도 없고 버스를 타도 시간이 맞지 않아 일단 히치하이킹을 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분들을 만나 우리는 무사히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표 파는 분께 우리 상황을 말씀드렸지만 세 명이라 받아주기 힘들다하셔서 결국 밖에 나와 기도를 하려고 하는데 한 아저씨가 왜 그러냐?”며 우리의 표를 대신 사주셨다. 배를 타고 교동도에 와서는 히치하이킹으로 우리를 태워주셨던 선생님이 대룡면이라는 한 마을까지 태워 주셨다. 하나님의 인도로 무사히 교동도에 도착했다는 마음에 너무도 기뻤지만, 한편 마음에 우리를 태워주신 선생님께 복음을 전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라 하였더니”(데살로니가 후서 310)

    배에서 말씀을 읽을 때 하나님은 복음을 전해서 은혜입기를 바라신다는 마음을 주셨는데도 나를 벗지 못해 복음을 전하지 못했다는 마음이 들어 이런 내 마음을 두고 하나님 앞에 기도가 되었다.

     

    마을에 도착하니 날이 어두워졌다. 이장님을 찾아뵙고 우리의 이야기를 말씀드렸는데 이장님께서는 여인숙과 식당을 소개해 주셔서 저녁밥을 먹고 따뜻한 곳에서 잠도 잘 수 있었다. 우리가 자매들이라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하나님은 순조롭게 길을 이끌어 주셨다.

    다음날 아침,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어제는 담대한 마음에 교동도에 오고 잠도 잘 잤는데, 바람소리를 들으니 두려운 마음이 올라왔다. 순간순간 생각에 이끌렸지만 하나님께 기도하고 물으면 하나님은 우리의 갈 길을 알게 하셨고, 또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 하신 것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주셨다.

     

    강화 목사님께서 알려주신 부친님을 찾아뵙기 위해 옆 마을로 갔다. 마을회관에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곳에 가던 중에 부친님을 만났다. 목사님께서 모친님과 부친님께 다시 복음을 전하라하셔서 기도했는데 이제 육의 소망이 아니라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사셨으면하는 마음을 주셔서 두 분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해주셨다. 모친님께서는 점심을 먹지 못한 우리에게 호두과자를 주셨고 부친님께서는 이장님께 연락하셔서 마을회관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주시며 물질도 주셨다. 저녁때쯤 이장님이 오셔서 이장님 댁에서 머물라며 저녁밥을 차려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깨끗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주셨다.

     

    다음날 아침, 이장님 댁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배 시간까지 5시간정도 남아 전도하러 나갔다. 그러다 한 집에 들어갔는데 부부가 모두 중풍에 걸려 어려운 집이었다. 너무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우리는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복음을 전했다. 소책자와 테이프를 보내드리기로 하고 집을 나왔다. 그리고 그 동네에서 최고령 할머니를 만나 복음을 전했는데 할머니는 누구와 소통 없이 집에서 홀로 죽을 날만을 기다리신다고 하셨다.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 구원을 못 받으신 것이 안타깝긴 했지만 다행히 아직 들으실 수 있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처음엔 그저 교동도였지만 하나님이 한 분 한 분 만나게 하시면서 나로 이 교동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셨다. 그저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분들의 삶을 듣고 접하다보니 정말 이 곳에 예수님이 필요하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

    첫날 우리가 부담을 피했다면 태풍으로 배가 뜨지 않아 교동도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 이 분들을 마음에 담지도 못했을 뿐아니라 태풍 가운데서 우리를 지키신 하나님도 못 만났을 것이다. 우리를 이 곳으로 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순간순간 수단과 방법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우리를 이끄신 하나님이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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