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온화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조금 떨리는 듯한 목소리에는 하나님을 향한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눈발이 날리는 우면산 자락의 을씨년스런 풍경과는 달리 기쁜소식강남교회에는 훈훈한 열기가 흘렀다. 본당을 가득 메운 성도들의 시선은 1시간이 넘도록 꼼짝하지 않고 고정돼 있었다. 박옥수 담임 목사의 열정 넘치는 설교는 그들의 시선을 한없이 빨아들였다.
크리스마스를 5일 앞둔 주일, 기쁜소식강남교회가 자리한 서울 양재동 우면산 자락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예고라도 하듯 흰 눈발이 흩날렸다. 오래 전 시골 초등학교 시절 친구 손에 이끌려갔던 눈 오는 날의 크리스마스 교회가 떠올랐다. 그날 교회에서는 하루 종일 감사와 축복의 찬양이 끊이질 않았다. 감사와 축복은 많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를 EJ올리게 하는 단어다. 추운 겨울임에도 크리스마스가 따스한 분위기로 전해지는 것은 아마도 이들 단어가 가져다주는 온기 때문일 것이다.
이날 처음 만난 박옥수 목사에게서 느껴지는 것도 이 같은 온기였다. 인터뷰에 앞서 2시간여 일찍 도착해 접했던, 박 목사가 집도하는 주일 예배의 설교는 무엇 하나 요구하는 것이 없었고, 무엇 하나 금지하는 것이 없었다. 그저 나약한 인간의 교만과 방자함을 꾸짖고 어떻게 신앙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 또 극복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특히 10년 전 심장이 좋지 않아 고생했던 경험으로 시작한 박 목사의 설교는 마치 간증을 듣는 것처럼 잔잔하게 가슴 속으로 파고들었다.
국내 176개 교회 개척, 해외 80개국 156개 교회 개척이라는 박 목사의 선교활동이 어떻게 가능 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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