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참된 회개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기를 부인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깨끗해지는 것은 회개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해 당신의 몸을 드리심으로 말미암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피로 말미암습니다.
신약 성경에서 ‘회개’는 헬라어로 ‘metanoia’입니다. ‘메타노이아’는 ‘메타(後에, after)’와 ‘누스(마음)’의 합성어로, ‘후에 다르게 생각하다, 나중에 마음을 바꾸다’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회개란 ‘가던 길에서 돌이키다, 마음을 고치다, 마음의 방향 전환’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자기가 범한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빈다는 의미가 아니라 죄로부터의 돌이킴, 돌이킨 이후의 전향된 마음을 말합니다.
자기 자신으로 살던 삶에서 돌이켜 주님으로 사는 삶으로의 전환이 회개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회개 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행 20:21)
누가복음 15장의 둘째아들은 어떻게 돌이켰습니까? 둘째아들은 아버지를 떠나 자기를 믿고 산 삶의 결국이 멸망임을 깨닫고, 자기 자신에게서 돌이켜 아버지께로 돌아왔지요. 그 돌이킴이 참된 회개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회개는 자신이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를 정확히 발견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떠나 범죄한 아담 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의 부분적인 행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우리의 근본, 본질, 소속, 길이 처음부터 잘못되었다는 자각이 와야 합니다.
그 후 근본적으로 하나님(말씀)을 떠나 있는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하는데, 몇몇 가지 잘못된 행위를 고백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회개인 줄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차를 운전해서 가야 하는데, 대전을 지나면서 길을 잘못 들어 광주 방향으로 들어섰다고 해봅시다. 길을 잘못 든 줄도 모르고 계속 가다가 보니 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차선만 바꾸면 될까요? ‘아, 내가 길을 잘못 들었구나.’하고 후회만 하면 될까요? 가던 길 자체를 바꾸어야 하겠지요. 돌이켜 바른 길로 가야 합니다. 그것이 회개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저지른 죄의 결과를 후회하고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면서 그것이 회개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은 참된 회개가 아니라 가룟 유다식 뉘우침이다.
참된 회개는 사단에게 속아 죄를 범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근본을 깨닫고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이미 다 이루어 놓으신 영원한 속죄의 복음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구원을 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부인하는 마음의 변화 없이 부분적인 행위를 고치고 죄의 용서를 빌고만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사망과 저주 아래 있는 자기 영혼의 상태를 발견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 앞에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지었지만 회개기도를 했으니까 용서해 주시겠지’ 하는 생각을 방패삼아 회개기도가 오히려 범죄한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방법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에서 벗어나는 은혜를 입는 것이 아니라, 마음은 여전히 죄 가운데 머물러 있으면서 양심의 정죄와 가책에 얽매여 살고 있습니다.
사실 범죄나 허물은 마음이 하나님을 떠난 데서 나타나는 결과요, 열매입니다. 그렇기에 죄를 짓지 않으려는 노력보다 먼저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의 마음을 만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수님은 회개만 하라고 하지 않으시고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회개하는 것과 죄 사함은 별개다.
그러므로 회개는 죄 사함을 받기 이전에 죄의 길에서 돌이키는 것이라면, 실제 죄를 사함받는 것은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신 사실을 믿는 믿음으로 되는 것입니다.
거듭난 교회에서 정확한 복음을 들으시면 그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