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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정란 | 2012.09.05 17:25 | 조회 9320

     

      강남구(경기도 포천)

     

    무전전도여행을 가는 날 잠을 설쳤다. 목감기가 심하게 도진 것이다. 좋아질 기미도 안보이고 몸이 너무 안 좋았다. ‘무전전도여행을 취소해야 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에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안가면 에릭이 안 갈 것같아 하는 수 없이 짐을 가득 챙겨 인천교회로 갔다.

     

    모임이 끝나고 바로 해산해서 포천으로 가야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되고 혼란스러웠다. 더구나 외국인이 두 명이라 그 압박감이란... 사택에 가서 닐 감기약이랑 누룽지를 받았다. 사모님이 언젠가 필요할거라며 싸주셨다.

     

    기쁜소식지랑 소책자를 챙겨 히치하이킹을 할 생각으로 계속 걸었다. 동두천으로 가는 조성환(부천) 형제님을 따라 인천대공원에서 전도를 하고 가기로 했다. 길을 잘못 들었는데 조성환 형제님이 들러야 할 곳이 있다면서 전화를 했는데 그 분이 점심과 음료수, 물질도 주셨다.

     

    은혜로 얻은 물질로 9시가 되어 양주역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같이 앉아서 말씀을 나누기로 했다. 다니엘은 사자굴에 갇히게 될 것을 알면서도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했다. 사자굴이란 형편보다 하나님을 향한 창문이 닫힐 것을 더 두려워했던 것이다. 우리 마음의 창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기도회를 했다.

    또 전도 앞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보는 한계 안에서만이 아니라 내가 보는 것 너머에 예수님이 보고 계신 세계가 무엇인지 돌아가며 기도를 했다. 더 이상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 너무 자유로웠다.

     

    녹양역에서 태풍을 피해 잠을 쫌 자다가 12시쯤 나가라고 해서 나왔는데 몸이 너무 안 좋아졌다. 목소리도 안 나오고 열에, 몸까지 벌벌 떨렸다. 교회의 인도를 받아 의정부교회에서 약을 먹고 푹 쉬었다. 저녁에 잠이 깼는데 몸이 너무 좋아져 저녁을 먹고 교회를 나섰다. 편한 길 보다 고생길로 가기로 했다. 하나님이 몸을 이렇게 건강하게 하셨기 때문에 그 길로 가고 싶어졌다. 포천까지 비바람이 너무 강해서 가기가 쉽지가 않았다. 귀에 물이 들어가 보청기까지 망가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기적적으로 버스를 타고 포천에 도착했다.

     

    포천에서도 비바람이 너무 강해 건물 안으로 피하기만 바빴다. 잘 곳을 구해야 하는데 너무 막막했다. 그런데 문득 하나님이 나를 위해 마련하신 곳이 있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면서 그 곳을 찾기로 했다. 쉽지 않았다. 10m 걷는 것 자체가 힘들다. 간신히 어느 교회로 들어갔는데 기적적으로 우리는 그 곳에서 자게 되었다. 따뜻한 커피로 아름다운 밤을 즐기며 따뜻하게 푹 잤다.

    다음날 히치하이킹을 하기로 했는데 히치하이킹도 안 되고, 은혜를 입어 버스를 타지도 못했다. 결국 돈 내고 인천교회에 돌아왔다.

     

    무전전도여행을 마치고 한 가지 알게 된 것은 내가 볼 수 있는 것이 여기까지라면 하나님은 그 너머로 나를 인도하셔서 그 끝을 아름답게 바꾸신다는 것이다. 무전전도여행을 시작한 다음날 몸이 많이 안 좋아져서 마음에서 이미 난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전도여행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몸을 회복시켜주셨고 포천까지 갈 수 있도록 발걸음을 인도해 주셨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잘 곳까지 예비해 주셨다. 하나님은 내가 끝이라 생각한 것 너머에 더 멀리 보시고 계셨고,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셨다. 무전전도여행은 내게 있어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가장 행복한 여행이 되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것임을 느끼게 해 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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